천주교 순교자 성월 기도문 시기 방법

2025년 09월 03일 by 오르야

    천주교 순교자 성월 기도문 시기 방법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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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순교자 성월 기도문 시기 방법
천주교 순교자 성월 기도문 시기 방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은 결실의 계절인 동시에, 한국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신앙의 뿌리를 되새기는 매우 특별한 시간입니다. 바로 '순교자 성월'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의 열두 달 중 유일하게 한국 교회의 고유한 역사와 신앙을 기리는 이 성월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신앙적 성찰과 도전을 제시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5년을 맞이하여 천주교 순교자 성월의 역사적 배경과 그 깊은 의미를 탐구하고, 순교자 성월에 바치는 기도문과 그 시기 및 방법에 대해 전문적으로 상세히 다루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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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성월, 그 깊은 역사와 의미

순교자 성월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월(聖月)'의 개념과 한국 천주교회의 피로 얼룩진 초기 역사를 알아야만 합니다.

성월(聖月)이란 무엇인가?

가톨릭 교회 전례력에서 '성월'이란 1년 중 특정 달을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 혹은 특별한 성인이나 신심에 봉헌하는 전통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5월은 '성모 성월'로, 6월은 '예수 성심 성월'로 지내며 해당 신심을 더욱 깊이 묵상하고 실천합니다. 이러한 성월은 신자들이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신앙의 한 측면을 되새기고, 해당 성인들의 '전구(轉求, Intercessio)'를 통해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청하도록 이끄는 신앙의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9월이 순교자 성월이 된 역사적 배경

그렇다면 왜 9월이 한국 천주교회의 '순교자 성월'이 되었을까요?! 그 유래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 시복(諡福)과 축일 제정: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는 기해박해(1839년)와 병오박해(1846년) 순교자 79위를 시복(諡福, Beatificatio), 즉 복자(福者)품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합동 축일을 9월 26일로 지정하여 기념하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이 9월을 순교자들과 특별히 연결하는 시초가 되었습니다.
  2. 시성(諡聖)과 성월 선포: 그로부터 약 60년이 흐른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을 방문하여 앞서 시복된 79위 복자와 병인박해(1866년) 순교자 24위 복자를 합한 103위를 시성(諡聖, Canonizatio), 즉 성인(聖人)품에 올리는 장엄한 시성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는 가톨릭 2000년 역사상 최초로 로마 밖에서 거행된 시성식이자,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를 기념하여 9월을 '한국 순교자 성월'로 공식 선포하였고, 대축일 또한 9월 20일로 옮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추모를 넘어, '오늘'의 순교

순교자 성월은 과거의 순교자들을 그저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교회는 순교를 두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첫째는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피의 순교(적색 순교)'이며, 둘째는 일상의 삶 속에서 신앙을 증거하며 살아가는 '땀의 순교(녹색 순교 또는 백색 순교)'입니다.

순교자 성월은 박해의 칼날 앞에서도 신앙을 지켰던 선조들처럼, 오늘날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겪는 어려움과 유혹 속에서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땀의 순교'를 실천하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신앙의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그 안에 담긴 염원

순교자 성월 동안 신자들은 공동체와 가정에서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바치며 순교자들의 굳센 신앙을 본받고 그들의 전구를 청합니다.

기도문 전문

○ 이 땅의 모든 순교자여,

당신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굳은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피를 흘리셨나이다.

● 저희는 현세에서 악의 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며

신들이 거두신 승리의 영광을 노래하고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찬양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위대하신 순교자들이여,

천상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하느님의 자비를 얻어 주소서.

 

● 지금도 어둠의 세력이 교회를 박해하고 있사오니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팔로 교회를 붙들어 보호하시며

아직 어둠 속에 있는 지역에까지 널리 펴시도록 빌어 주소서.

 

○ 용감하신 순교자들이여,

특별히 청하오니 우리나라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소서.

 

● 당신들은 이 땅에서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사시다가 목숨까지 바치셨으니

전능하신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교회를 이 땅에서 날로 자라게 하시며

사제와 수도자를 많이 나게 하시고 신자들이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냉담 교우들은 다시 열심해지며 갈린 형제들은 같은 믿음으로 하나 되고

비신자들은 참신앙으로 하느님을 알아 천지의 창조주, 인류의 구세주를 찾아오게 하소서.

 

○ 참으로 영광스러운 순교자들이여,

저희도 그 영광을 생각하며 기뻐하나이다.

간절히 청하오니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빌어 주시어

저희와 친척과 은인들에게 필요한 은혜를 얻어 주소서.

 

● 또한 저희가 죽을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한결같이 믿어 증언하며

비록 피는 흘리지 못할지라도 주님의 은총을 입어 선종하게 하소서.

 

○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전구(轉求)'의 신학적 의미

기도문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는 구절은 '전구'의 신학적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리는 지상의 교회(전투하는 교회), 천상의 교회(승리하는 교회), 연옥의 교회(정화하는 교회)가 '모든 성인의 통공(通功, Communio Sanctorum)'이라는 신비로운 유대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가르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하느님 곁에서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에게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해달라고 청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전구입니다. 이는 성인들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선배이자 천상 가족으로서 그들의 기도를 청하는 아름다운 신앙 행위입니다.

순교자 성월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시기와 구체적 방법

그렇다면 이 거룩한 순교자 성월을 우리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기도 시기: 9월 한 달, 그리고 특별한 날

순교자 성월 기도는 매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내내 바칠 수 있습니다. 특히 순교자 성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에는 더욱 성대하게 이 기도를 바치며 순교자들의 영광을 기립니다. 이날은 한국 천주교회의 가장 큰 축일 중 하나로, 모든 본당에서 대축일 미사가 봉헌됩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실천 방안

순교자 성월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방법은 다양합니다.

  • 개인적 실천:
    • 매일 기도 바치기: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바칩니다.
    • 순교자 전기 읽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 정하상 바오로 등 103위 성인이나 124위 복자의 삶과 신앙에 대한 책을 읽으며 그들의 영성을 본받으려 노력합니다.
    • 일상 속 '땀의 순교' 실천: 자신의 자리에서 겪는 어려움을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복음을 증거합니다.
  • 공동체적 실천:
    • 순교자 현양 미사와 기도회: 각 교구나 본당에서 주관하는 순교자 현양 미사, 십자가의 길 기도, 성체 강복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 성지 순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절두산 순교성지, 해미 순교성지 등 전국의 순교 관련 성지를 순례하며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그들의 신앙을 체험합니다. 2025년 각 교구의 순교자 성월 행사 일정은 교구 주보나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 그리고 무명의 순교자들

한국 천주교회는 공식적으로 시성된 103위 성인뿐만 아니라, 더 많은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있습니다.

숫자 너머의 의미

  • 103위 순교 성인: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된 성인들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과 정하상 바오로 성인을 비롯한 성직자, 평신도 지도자, 남녀노소 신자들이 포함됩니다.
  • 124위 순교 복자: 2014년 8월 16일, 교황 프란치스코가 한국을 방문하여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천주교회 초기 순교자들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를 시복했습니다. 이들은 103위 성인들보다 앞선 시기에 순교한 신앙의 선조들입니다.
  • 1만여 명의 무명 순교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신앙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1만여 명 이상의 순교자들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이 모든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공덕을 기립니다.

순교자 성월은 이 모든 순교자, 즉 이름이 알려진 성인과 복자들은 물론, 이름 없이 빛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한국 교회가 서 있음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그들의 피는 한국 교회의 마르지 않는 신앙의 샘물이자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2025년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며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보여준 절대적인 믿음과 용기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깁시다. 그리고 그들의 전구를 청하며,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하느님을 증거하는 '땀의 순교'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한 달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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