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가톨릭 성모찬송 기도문

2025년 09월 04일 by 오르야

    천주교 가톨릭 성모찬송 기도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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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가톨릭 성모찬송 기도문
천주교 가톨릭 성모찬송 기도문

안녕하세요! 2025년 5월, 따스한 봄날에 마음을 채우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찾아왔어요. 오늘은 천주교 신자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기도, 바로 '성모찬송'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묵주기도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우리의 마음을 성모님께 봉헌하게 하는 이 아름다운 기도는, 한 구절 한 구절에 정말 깊은 의미와 역사가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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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성모찬송을 바칠 때면, 마치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따뜻한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 듯한 위로를 받곤 해요. 라틴어 원문인 '살베 레지나(Salve Regina)'라는 이름부터 정말 장엄하지 않나요?! 오늘은 이 기도의 전문은 물론, 그 안에 숨겨진 의미와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 신앙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 봐요!

성모찬송(Salve Regina), 마음을 울리는 기도의 유래

성모찬송은 그냥 만들어진 기도가 아니에요. 천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신자들의 입술을 통해 이어져 온, 그야말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기도랍니다.

천 년의 역사를 품은 기도

성모찬송은 놀랍게도 11세기경에 그 형태가 갖추어졌다고 전해집니다. 벌써 천 년 전 이야기라니, 정말 대단하죠?! 주로 독일의 라이헤나우(Reichenau) 수도원의 학자이자 수도사였던 '헤르만 폰 라이헤나우(Hermann von Reichenau, 1013-1054)'가 작곡하고 작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는 몸이 불편했지만, 그 누구보다 뛰어난 지성과 깊은 신앙심을 가졌던 인물입니다. 그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서일까요, 이 기도는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시간 전례 안에서의 위치

원래 성모찬송은 가톨릭교회의 공적 기도인 '시간 전례(Liturgy of the Hours)'에서 저녁기도나 끝기도 후에 바치는 네 가지 성모 찬가, 즉 '마리아 안티폰(Marian Antiphon)' 중 하나였습니다. '안티폰'이란 원래 시편이나 찬가 전후에 노래하는 응답송을 뜻하는데, 특히 성모님을 기리는 이 네 곡은 전례 시기에 따라 다르게 불렸어요. 그중에서도 성모찬송(Salve Regina)은 연중 시기에 가장 널리 바쳐지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성모 찬가가 되었습니다.

묵주기도의 화룡점정

오늘날 많은 신자들에게 성모찬송은 '묵주기도의 마무리 기도'로 더 익숙할 거예요. 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 20단을 모두 묵상하고 나서 성모님의 보호와 전구를 청하며 바치는 이 기도는, 묵주기도 전체를 성모님께 봉헌하며 은총을 구하는 화룡점정과도 같습니다. 묵주기도의 여정을 성모님과 함께 마무리하는 정말 아름다운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성모찬송 기도문 전문과 구절별 깊은 의미

자, 그럼 이제 기도문 전문을 함께 살펴보고, 각 구절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되새겨 볼까요? 이 의미를 알고 바치면 기도가 더욱 마음에 와닿을 거예요.

[성모찬송 기도문 전문]

○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나이다, 슬픔의 골짜기에서.

○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 귀양살이 끝날 때에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

○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이 삶과 죽음과 부활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모후, 어머니, 우리의 희망 (1-2절)

기도의 시작부터 정말 벅차오르지 않나요? 성모님을 단순히 예수님의 어머니로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모후(Queen, 여왕)'로 높여 부릅니다. 이는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선포된 '테오토코스(Theotokos, 하느님의 어머니)' 교의에 뿌리를 둡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셨기에, 그 어머니 역시 하늘의 여왕(모후)으로 공경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신앙고백이에요. 동시에 '사랑이 넘친 어머니'라 부르며, 그분이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심을 고백합니다. 험난한 세상에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이 바로 성모님이란 뜻이죠.

슬픔의 골짜기에서 부르짖는 하와의 자손들 (3-4절)

"하와의 그 자손들"이라는 표현은 인류의 첫 어머니인 하와가 지은 원죄를 상기시킵니다. 그 죄로 인해 낙원에서 쫓겨나 '슬픔의 골짜기'인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성모 마리아는 순명하심으로써 하와의 불순명을 대신 갚으셨기에 '새로운 하와'로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원죄의 상처와 세상의 고통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새로운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구원의 손길을 청하며 부르짖는 것입니다. 정말 애절한 표현이죠.

보호자이시며 인자하신 눈길 (5-6절)

우리는 성모님을 '보호자(Advocate)'로 선포하며, 우리를 위해 하느님 앞에서 변호해주시길 청합니다. 죄 많고 나약한 우리가 감히 하느님께 나아가기 어려울 때, 성모님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말씀해주시는 '중재자' 역할을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불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눈길만큼 큰 위로가 또 있을까요?!

귀양살이 끝에 만날 희망, 예수님 (7-8절)

이 세상에서의 삶을 '귀양살이(exsilium)'에 비유한 점이 참 인상적입니다. 우리의 본향은 하느님 나라, 즉 천국이며 이 지상에서의 삶은 잠시 머무는 순례의 여정이라는 가톨릭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이 힘겨운 귀양살이가 끝나는 날,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바로 성모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 예수님을 뵙는 것'입니다. 성모님께 이 가장 큰 소망을 이루어주시길 청하는 것이죠. 그리고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이라는 아름다운 찬미로 성모님의 덕성을 기립니다. 전승에 따르면 이 마지막 구절은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1090-1153)가 덧붙였다고 알려져 있어요.

우리 삶 속의 성모찬송

성모찬송은 단순히 기도서 안에만 머무는 기도가 아닙니다. 우리 신앙생활 곳곳에서 살아 숨 쉬며 큰 힘이 되어주는 기도랍니다.

전례력과 함께하는 네 가지 마리아 안티폰

앞서 성모찬송이 네 가지 마리아 안티폰 중 하나라고 말씀드렸죠? 다른 세 가지 기도도 정말 아름다워요. 각 기도는 전례력에 따라 특정 시기에 불리며, 그 시기의 영적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답니다.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 (Alma Redemptoris Mater): 대림 시기부터 주님 세례 축일 전까지.
하늘의 영원한 여왕 (Ave, Regina Caelorum): 주님 세례 축일부터 성주간 전까지.
하늘의 모후, 기뻐하소서 (Regina Caeli): 부활 시기.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Salve Regina): 성령 강림 대축일부터 대림 시기 전까지의 연중 시기.

이렇게 전례 시기에 맞춰 다른 성모 찬가를 바쳐보는 것도 신앙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

예술과 음악으로 피어난 성모찬송

성모찬송의 아름다운 가사는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어요. 특히 그레고리오 성가 'Salve Regina'는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성가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 외에도 슈베르트, 페르골레시, 비발디 등 위대한 작곡가들이 이 기도문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남겼습니다. 음악을 통해 성모찬송을 접하는 것도 또 다른 깊은 감동을 선사할 거예요. 한번 찾아서 들어보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기도, 성모찬송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단순히 입으로만 외우는 기도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천 년의 역사와 신학적 의미, 그리고 우리 신앙 선조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끼며 바칠 때, 이 기도는 우리 삶에 더욱 큰 은총과 위로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저녁, 묵주기도를 마치고 성모찬송을 바치며, 하늘의 어머니께 우리의 모든 희망과 슬픔을 맡겨드리는 건 어떨까요? 그분의 따뜻한 눈길이 우리 모두와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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