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 시조 조상 파 족보 돌림자 한자 항렬 인물 목차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성씨 중 하나인 '김이박최정강조윤장임'. 그중에서도 '이씨'는 두 번째로 많은 성씨인데요, 수많은 이씨 본관 중에서도 오늘은 신라의 건국 신화에서부터 시작되어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반도 역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경주이씨(慶州李氏)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나 경주이씨인데!" 하시는 분들, 혹은 한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오늘 포스팅을 통해 경주이씨의 뿌리 깊은 역사와 빛나는 인물들에 대해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1. 경주이씨의 시작: 시조 이알평과 중시조 이거명
모든 가문에는 그 시작을 알리는 시조(始祖)가 있죠. 경주이씨의 시조는 신라 건국 설화에 등장하는 이알평(李謁平) 공입니다.
- 시조: 이알평 (李謁平, 표암공 瓢巖公)
- 박혁거세 탄생 설화 속 신라 6부 촌장 중 한 명으로, 알천양산촌(閼川楊山村)의 촌장이었습니다.
- 박혁거세가 왕위에 오르자 아찬(阿粲) 벼슬을 받아 군사업무를 관장한 개국공신입니다.
- 신라 유리왕 9년(서기 32년), '이씨(李氏)' 성을 하사받았다고 전해집니다.
- 이후 법흥왕 때는 문선공(文宣公) 시호를, 무열왕 때는 은열왕(恩烈王)으로 추봉되셨습니다.
그러나 이알평 공 이후의 계보가 명확하게 이어지지 않아, 후손들은 이알평 공의 36세손으로 알려진 신라 소판(蘇判) 벼슬의 이거명(李居明) 공을 중시조(中始祖) 또는 1세조로 모시고 세계(世系)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경주이씨의 항렬(돌림자)도 대부분 이거명 공을 1세로 하여 계산합니다.
본관은 당연히 경상북도 경주시(慶州市)입니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 '서라벌'이었으며, 고려 태조 18년(935년)에 처음 '경주'라는 명칭을 갖게 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2. 큰 강물처럼 갈라져 흐르는 후손들: 경주이씨의 주요 파(派)
중시조 이거명 공으로부터 내려오면서 경주이씨는 여러 파로 나뉘게 됩니다. 특히 이거명 공의 15세부터 21세손 대에서 크게 14개의 대파(大派)로 분파되었고, 이 대파들은 다시 수십 개의 소파로 나뉩니다. 그야말로 거대한 나무의 줄기에서 뻗어 나온 튼튼한 가지들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요 14개 대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평리공파(評理公派): 파조 이인정(李仁珽)
- 이암공파(怡庵公派): 파조 이관(李琯)
- 익재공파(益齋公派): 파조 이제현(李齊賢)
- 호군공파(護軍公派): 파조 이지정(李之正)
- 국당공파(菊堂公派): 파조 이천(李蒨)
- 부정공파(副正公派): 파조 이매(李邁)
- 상서공파(尙書公派): 파조 이과(李薖)
- 사인공파(舍人公派): 파조 이수(李蓚)
- 판전공파(判典公派): 파조 이강(李康)
- 월성군파(月城君派): 파조 이지수(李之秀)
- 직장공파(直長公派): 파조 이양오(李養吾)
- 석탄공파(石灘公派): 파조 이존오(李存吾)
- 진사공파(進士公派): 파조 이양중(李養中)
- 교감공파(校勘公派): 파조 이존사(李存斯)
이 중에서도 익재공파, 국당공파, 상서공파가 가장 번창하여 경주이씨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상서공파에서는 조선시대 명재상이자 오성대감으로 유명한 백사 이항복(李恒福) 선생이 나왔습니다.
3. 이름 속에 숨겨진 약속: 경주이씨 항렬표(돌림자)와 족보
우리나라의 성씨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항렬(行列), 즉 돌림자입니다. 항렬은 같은 혈족 내에서 세대(世代表)를 나타내는 글자로, 이름의 특정 위치(주로 가운데 혹은 끝)에 정해진 글자를 사용하여 형제자매, 같은 세대의 친척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합니다.
경주이씨는 중시조 이거명 공을 1세로 하여, 34세까지는 각 파별로 다른 항렬자를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1865년(고종 2년)경 흥선대원군의 명으로 35세부터 70세까지는 모든 파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대동항렬(大同行列)을 정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대동항렬 덕분에 오늘날에는 어느 파에 속하든 항렬자만 알면 대략적인 세대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주이씨 대동항렬표 (중시조 이거명 공 1세 기준)
| 세(世) | 항렬자 (○는 이름의 다른 글자) | 한자 (뜻) |
| 35세 | ○영 (榮) | 영화 영 |
| 36세 | 규○ (圭) | 홀 규 |
| 37세 | 종○ (鍾) | 쇠북 종 |
| 38세 | ○우 (雨) | 비 우 |
| 39세 | 상○ (相) | 서로 상 |
| 40세 | ○희(熙), ○형(炯) | 빛날 희, 빛날 형 |
| 41세 | 재○ (在) | 있을 재 |
| 42세 | ○호(鎬), ○건(鍵) | 빛날 호, 자물쇠 건 |
| 43세 | 제(濟)○, 준(濬)○ | 건널 제, 깊을 준 |
| 44세 | ○동 (東) | 동녘 동 |
| 45세 | 병(丙)○, 심(心)○ | 남쪽 병, 마음 심 |
| 46세 | ○교(敎), ○세(世) | 가르칠 교, 인간 세 |
| 47세 | 진○ (鎭) | 진정할 진 |
| 48세 | ○구 (求) | 구할 구 |
| 49세 | 근○ (根) | 뿌리 근 |
| 50세 | ○섭 (燮) | 불꽃 섭 |
| 51세 | 준○ (埈) | 높을 준 |
| 52세 | ○선 (善) | 착할 선 |
| 53세 | 태○ (泰) | 클 태 |
| 54세 | ○모 (模) | 법 모 |
| 55세 | 현○ (炫) | 밝을 현 |
| 56세 | ○균 (均) | 고를 균 |
| 57세 | 용○ (鎔) | 녹일 용 |
| 58세 | ○순 (淳) | 맑을 순 |
| 59세 | 병○ (秉) | 잡을 병 |
| 60세 | ○경(炅), ○걸(杰) | 빛날 경, 호걸 걸 |
| 61세 | 기○ (基) | 터 기 |
| 62세 | ○옥 (鈺) | 보배 옥 |
| 63세 | 낙(洛)○, 영(永)○ | 강이름 락, 길 영 |
| 64세 | ○식 (植) | 심을 식 |
| 65세 | 덕○ (德) | 큰 덕 |
| 66세 | ○주(周), ○기(起) | 두루 주, 일어날 기 |
| 67세 | ○용(鎰·鏞) | 중량 일, 종 영 |
| 68세 | ○호(浩), ○수(洙) | 클 호, 강이름 수 |
| 69세 | 주(柱)○, 채(綵)○ | 기둥 주, 비단 채 |
| 70세 | ○훈(熏), ○엽(燁) | 연기낄 훈, 빛날 엽 |
- 주의! 일부 파에서는 시조 이알평 공부터 세대를 계산하는 경우도 있어 항렬 적용 시 혼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중시조 이거명 공 기준입니다.
이러한 가문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 바로 족보(族譜)입니다. 경주이씨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만큼 족보 역시 잘 관리되어 왔으며, 각 파의 파보(派譜)와 전체를 아우르는 대동보(大同譜)를 통해 그 계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역사에 빛나는 이름들: 경주이씨 주요 인물
경주이씨는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학문, 관직, 예술 등 사회 다방면에서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며 명문가의 위상을 떨쳤습니다.
- 고려시대
- 이제현(李齊賢): 익재공파 파조. 고려 말의 대학자이자 문신, 외교가. 성리학 발전의 기초를 닦고 원나라와의 외교에서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의 문집 『익재난고(益齋亂藁)』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습니다.
- 이천(李蒨): 국당공파 파조.
- 이존오(李存吾): 석탄공파 파조. 고려 말 신돈의 전횡을 비판하다 유배된 강직한 학자이자 충신입니다.
- 조선시대
- 이항복(李恒福): 상서공파. 호는 백사(白沙), 오성부원군. 임진왜란 당시 도승지, 병조판서 등을 역임하며 국난 극복에 헌신한 명재상입니다. 친구인 한음 이덕형과의 일화로도 유명하며 청백리에 녹선되었습니다.
- 이시발(李時發): 임진왜란 때 병참을 책임지며 유성룡을 도와 큰 공을 세운 문신입니다.
- 이완(李浣): 국당공파. 조선 후기의 무신으로 삼도수군통제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 조선시대에만 문과 급제자 178명, 정승(상신) 8명, 대제학 3명을 배출하는 등 수많은 인재가 나라에 기여했습니다.
- 현대 인물 경주이씨 가문은 현대에 와서도 정계, 재계, 학계, 문화예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많습니다.
- 이시영(李始榮):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창업주. (익재공파)
- 이건희(李健熙): 전 삼성그룹 회장. (익재공파)
- 이명박(李明博): 제17대 대한민국 대통령. (국당공파, 나무위키 등 자료 참조)
- 이재명(李在明):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 경기도지사. (상서공파, 스카이데일리 등 자료 참조)
- 이 외에도 수많은 경주이씨 후손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5. 경주이씨, 지금도 그 숨결이 느껴지는 곳: 주요 세거지
경주이씨는 본관인 경주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왔습니다. 대표적인 세거지로는 다음과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 경상북도 경주시 일원 (본관)
- 경상북도 포항시, 영천시, 경산시, 청도군, 상주시 등 경북 지역 다수
- 전라남도 영암군, 전라북도 완주군
- 충청북도 청원군, 충청남도 보령시, 논산시, 서산시 등
물론 현대에는 도시화와 이촌향도로 인해 전통적인 집성촌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여전히 이 지역들에는 경주이씨의 유적이나 종친회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가, 경주이씨
지금까지 신라의 새벽을 열었던 시조 이알평 공부터 시작하여 중시조 이거명 공을 거쳐 고려,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한국사의 주요 장면마다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경주이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00년 인구조사 당시 약 142만 명으로 집계되었을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경주이씨는 그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파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경주이씨 성을 가진 분이 있다면, 오늘 알게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신의 뿌리를 알고 자부심을 갖는 것은 언제나 멋진 일이니까요!